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단풍 속 사찰 하나 ‘붉은 그리움’

나강훈 2020-10-20 조회수 418

충북 단양

 

가을이면 단풍국 저리가라 할 정도로 붉은 단풍나무가 가는 곳마다 가득한 곳이 바로 단양이다. 단양 8경의 수려한 자연경관이 있어 사계절 내내 많은 여행객이 찾는 곳이지만 가을에 가면 그 어느 곳보다 화려한 단풍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오색찬란한 단풍옷 입은 사인암 풍경
오색찬란한 단풍옷 입은 사인암 풍경

 

단풍만큼이나 화려한 사찰 구인사
단풍만큼이나 화려한 사찰 구인사

 

단풍보다 화려한 사찰, 구인사

충청북도 단양군 영춘면에 위치한 구인사는 단풍으로 물든 풍경만큼이나 화려한 사찰이다.
붉은 단풍이 너무나 아름다운 보발재 고개를 굽이굽이 넘어 도착한 구인사는 주차장에서부터 약 15분 정도 걸어 올라가야 한다. 가는 길에 단풍이 정말 예쁘게 물들어 있어 오가는 길 자체가 단풍여행이다. 
일주문을 지나면 독특한 구조물의 사찰 건물이 나온다. 흔히 알고 있는 사찰이 아니라 아주 특이하고 묘한 느낌이다. 익숙한 조계종의 사찰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천태종 사찰이기 때문이다. 천태종은 594년 중국의 지자대사가 불교의 선과 교를 합해서 만든 종파인데, 지자대사가 머물던 천태산에서 이름을 따온 종교다. 우리나라에는 고려 숙종 2년에 의천스님에 의해 시작됐다. 
구인사는 소백산 연화봉 줄기 아래쪽에 자리 잡고 있는데, 골짜기가 아주 가파르고 산속에 숨어 있는 듯이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인지 주변 풍광이 매우 멋지다. 좁은 골짜기에 건물들을 배치하다 보니 얽히고설킨 것처럼 지어져 있다. 
또 조계종의 사찰과는 달리 여러 층의 건물이 많아 고즈넉함보다는 화려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 사찰이다. 끝없는 오르막길을 오르고 올라 도달하는 곳이 바로 대조사전 건물이다. 약 7,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광면전 건물 뒤쪽에 자리 잡고 있는 대조사전은 아름다운 가을 산이 배경으로 서 있었다. 골짜기 전체가 곱게 물들어 있고, 그 사이에 더 화려한 사찰의 모습은 쉽게 잊지 못할 장면이다.

       

사인암과 청련암. 수직으로 떨어지는 암벽이 병풍을 세워놓은 듯하다.
사인암과 청련암. 수직으로 떨어지는 암벽이 병풍을 세워놓은 듯하다.

 

단양8경의 압축판, 사인암

충북 단양군 대강면 사인암리 64에는 단양8경 중 제4경에 속하는 사인암이 있다. 깎아지른 듯 수직으로 떨어지는 암벽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는 곳이다. 단양 곳곳에서 아름다운 절벽이 강을 따라 이어지는 것을 볼 수 있지만 단양8경인만큼 그 위용이 남다르다.
사인암과 청련암으로 가는 길은 다리를 건너게 되는데, 다리 아래로는 남조천의 맑은 물이 흐른다. 청련암으로 향하는 다리는 출렁다리인데 다리를 건너기 전 양 옆으로 강변을 따라 데크가 길게 이어져 있어서 산책하기도 좋다. 
깎아지른 듯이 수직으로 내리꽂는 모양과, 입면이 평평해 병풍을 세워놓은 듯하다. 그 위쪽으로는 곱게 물든 나무와 소나무들이 빼곡하고, 아래로는 단풍이 비쳐 화려해진 물이 흐른다. 
사인암을 끼고 흐르는 계곡을 운선구곡이라고 하는데 사인암은 그중에서 제7곡에 해당된다. 주변에는 단양8경 중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을 잇는 삼선구곡도 위치하고 있다.
새빨간 단풍이 입구에서 반겨주는 청련암은 사인암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 작은 암자다. 법당인 극락전과 칠성각으로 이뤄져 있는 작은 규모지만 배경으로 서 있는 기암절벽의 위용만으로도 압도적인 분위기를 갖고 있다. 
극락전 뒤쪽에는 바위 절벽 아래에 불상을 놓아뒀다. 절벽 사이사이를 곱게 물들인 풍경을 보고 있자니 8경 중 하나인 사인암을 봤을 뿐이지만 단양의 절경을 모두 본 것처럼 멋있다. 

 

발 아래 펼쳐지는 짜릿한 풍경, 만천하스카이워크
발 아래 펼쳐지는 짜릿한 풍경, 만천하스카이워크

 

 짜릿한 곳에서 만나는 가을, 만천하스카이워크

충북 단양군 적성면 애곡리 94에 위치한 만천하스카이워크는 단양의 핫한 여행지다. 바로 앞에 강을 따라 절벽 옆으로 난 잔도길과 이어져 있고, 이끼 터널과 수양개 빛 터널과도 가깝다. 
매표소에서 매표 후 셔틀버스를 타고 전망대까지 이동해야 한다. 전망대를 보고 내려오는 방법은 셔틀버스로 되돌아오는 방법과 짚와이어, 알파인코스터를 타고 내려올 수 있다. 체험료는 별도고, 인기가 많아 매표 마감시간보다 더 일찍 매진되기 때문에 예약을 미리 하거나 조금 서둘러 오는 것이 좋다. 
셔틀버스를 타고 고불고불 가파른 길을 올라가면 알처럼 생긴 건축물이 절벽 위에 자리 잡고 있다. 내부의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갈수록 아찔한 기분이 배가된다. 
바닥이 투명한 전망대 끝에 서면 아찔함에 한 번 짜릿해지고, 발 아래 펼쳐지는 풍경에 한 번 더 짜릿해진다. 거기에 일몰까지 더해지면 온통 붉게 물든 산에서 가을을 느낄 수 있다. 
※운영시간: 하절기 9:00~18:00 (동절기 ~17:00) (현장 발권은 한 시간 전 마감)/ 전망대 이용료: 성인 3,000·청소년 2,500·어린이 2,500(알파인코스터, 짚와이어 별도)